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무인 매장 창업. 몸 편하시려면 하지마세요.

사장님. 이기세요!

by 심스토리_로컬브랜드마케터 2022. 4. 18. 12:37

본문

출처 : https://renatastory.tistory.com/196

 

1) 모름지기 사장님이라면 성실함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합니다.


이번 단락에서는 제 아버지 이야기로 포문을 열어보겠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누구보다 성실한 가장이셨습니다. 당신께서는 본인이 솔선수범하여 자수성가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셨죠. 아버지는 자식들도 본인처럼 성실한 태도를 갖길 원하셨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삶에서 비롯된 교육이 어릴 적에는 부담스럽고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의 가장 가까운 롤 모델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고 계십니다.

본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 아버지의 명대사 하나 알려드릴까합니다. 당시 본가에 내려와 있던 저는 주말인지라 빈둥거리며 쉬고 있었는데요. 아버지가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 여름에 집에 있음 뭐하냐. 평일에 회사가면 시원한 에어컨 나오고 밥 나오지. 주말에 도서관가면 공짜로 에어컨 쐬고 관내식당에서 싸고 맛있는 밥 먹지. 얼마냐 좋으냐?”아버지의 말을 들은 저는 허허 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께서는 당신이 하신 말씀을 평생에 걸쳐서 지켜왔거든요. 요즘은 나이가 드셨는지 주말에 도서관을 매번 가시진 않으십니다.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차라리 인간적인 면모가 생겼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좋은 사장님이 되기 위해선 두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 능력은 생각이에요. 매장이 나아갈 방향을 뚜렷하게 설정할 수 있으며, 브랜드의 가치를 서비스나 상품으로 바꿀 수 있도록 만들 수 있고, 문제점과 결함을 집어낼 수 있기 위해선 생각이 필요하죠. 두 번째 능력이 성실입니다. 남들보다 앞서가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성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게다가 사장님은 직원들에게 요구되는 성실함보다 두 배, 세 배 이상의 성실함을 필요로 합니다.

성실함이 효율적인 생각을 꾸준히 하도록 만들고, 생각은 성실함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만약에 생각 없이 성실하기만 하다면, 헛된 일에 시간을 허비할 겁니다. 성실함 없이 생각만 있다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요. 이 두 가지 요건이 있어야 완벽한 원형의 수레바퀴처럼 매장이 굴러갈 수 있어요.

 

 

 

 

출처 : 조선비즈

2) 성실함 없이도 돈을 벌 수 있다고?


그런데 일하지 않아도 돈 벌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답니다. 근면하게 자기계발과 개인작업 시간을 포함하여 주 70시간 이상 일하셨던 우리 아버지가 들으시면 놀랄 노자시겠죠. 불로소득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그 사업 방법. 대체 뭘까요? 여러분들도 많이 보셨을 겁니다. 바로 동네에 생긴 수많은 무인 매장들입니다.

저는 'J'사의 무인 밀키트 매장과 'S'사의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이벤트 비즈니스를 진행해왔습니다. 제가 봐왔던 오픈 날의 풍경을 그려보고자 합니다. 오픈 기념행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관리자분이 상주하고 계십니다. 오픈 기념 할인 품목들은 빠르게 팔려나가고, 주택가의 아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로컬 손님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행사는 좋은 분위기에서 무척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점주님은 모두 만족하셨습니다. 키다리에서 내려와 집에 갈 시간이 되면, 저는 어떤 호기심을 느끼게 됩니다. "이 매장은 카운터에 관리자가 상주하는 게 디폴트인 건가? 그걸 무인 매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가?" 오픈 당일은 점주님이 계셨기에 모든 일이 통제 하에 돌아갔습니다만, 점주님이 안 계신다고 해도 오늘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무인 매장 창업의 슬로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상주할 인원이 필요 없는 24시간 매장.’ ‘1인 창업.’ ‘N잡 시대 추가 수익 창출.’ 정말이지 아름다운 브랜딩 문장 아닙니까? 투자금만 넣으면 내 돈이 복사된다는 뜻이잖아요. 이 문장을 본 사장님들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여기 개점해놓고 다른 일 하면서 추가 수입을 짭짤하게 벌 수 있겠지?” “신경 안 써도 알아서 잘 굴러가겠지?” “투자금만큼 뽑고 또 창업하면…… 진짜 돈이 복사되는 거잖아!”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사장님들도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이제부터 하나하나 해체해 볼까요.

 

 

AI보다 인건비가 더 저렴한 시대입니다. 휴먼.

3) 무인 매장이 무인이 아닌 이유.


일단 도난사고 발생 신고 같은 건 논외로 할 게요.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응응스크르사의 신덕기 대표님이, 도난 등에 의한 상품 로스율이 1~2%에 그친다고 발언했거든요.1)

우선 매장 청소는 매일 해야합니다. 사람들이 다녀간 곳은 쓸고 닦아야 하고 제품 위에 쌓인 먼지도 털어야 하고요. 간판이나 외부 유리도 매장의 얼굴이기 때문에 당연히 주기적으로 청소해주셔야죠. 유통기한 지난 제품은 교환하거나 파기하셔야 하고, 판매된 물건을 채우려면 직접 제품을 발주하셔야 하죠. 키오스크 등의 매장 기기가 고장 나면 고치셔야죠. 보통 1인 창업을 하셨을 테니, 고객 클레임이 들어오면 직접 해결하셔야하고요.

밀키트형 매장의 경우, 안쪽에 있는 주방에서 제품을 조립해야 해서 쇼룸의 냉장고에 진열하는 식으로 영업을 진행하는데요. 이 경우에는 상주하는 인원이 없다고 브랜딩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이번 주제에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제가 위에서 쓴 사안들. 그거 다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무인이라는 개념과 동떨어져있어요. 아직까지는 AI 로봇을 임대해서 사용하는 비용보다는 인건비가 더 저렴한 시대입니다. 또 보편적인 무인 매장의 내부 공간은 협소합니다. AI 로봇을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도 없겠죠.

무인 매장은 키오스크의 존재로 카운터를 볼 사람이 없어도 된다는 것 빼고는 다른 마트형 매장과 동일한 환경입니다. 무인 매장과 타겟 층이 비슷한 편의점이나 개인 소매점의 사장님들도 언제나 카운터 앞에만 있지는 않습니다. 청소를 하거나 발주를 넣고, 마케팅을 위해 매장 상품의 디스플레이를 바꾸거나 전단지를 붙이러 다니시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무인 매장 창업을 하시려면, ‘무인이라는 단어에 혹해서는 안 됩니다.

 

 

출처 : https://m.blog.naver.com/cardifkorea/222148568634

4) 무인 매장이라는 이름에 혹하지 말고, 특장점을 살려서 창업에 도전하세요.


위 단락에서 썼던 "상주할 인원이 필요 없는 24시간 매장."이라는 문장을 이번 단락에서 다시 보겠습니다. 무인 매장에도 관리자가 필요합니다. 선도 점검, 제품 발주, 청소. 클레임 해결 등등. 계산 업무만 빼고 모든 업무가 그대로입니다. 계산 업무는 파트타이머에게 맡길 수 있고, 그 외의 관리 업무 또한 매니저를 두어 맡길 수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인건비 절감’ ‘1인 창업이라는 최초의 목표가 사라집니다. 하루에 두세 번 짬짬이 보면 될 업무를 매니저를 고용해서 맡기시려면, 무인 매장 말고도 더 좋은 창업 아이템이 많습니다.

그러니 무인 매장을 창업한 사장님은 일당백의 원 맨 아미가 되셔야 해요. 홀로 모든 관리를 도맡으시란 뜻입니다. 무인 매장의 관리를 사장님의 일상에 포함시키는 겁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방문하여 관리할 수 있도록 동선을 배치하세요. 상주하시는 곳의 근처에 무인 매장을 창업하세요. N잡이나 부업 개념으로 생각하시고, 생활에 불편이 가지 않도록 규칙적인 루틴으로 관리해주세요. 관리를 하다 다른 삶에 지장이 가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관리에 소홀해지거나 관리자를 뽑게 될 텐데, 그러면 무인 매장 창업을 하는 의미가 아예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상주할 인원만 필요 없다는 무인 창업이란 문장은 껍데기만 남았습니다. 신동엽 시인의 말처럼, 껍데기는 본질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계신 사장님께서는, 본질을 직시하신 창업을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전에 네이버 블로그에서 무인 매장 창업의 허점에 대해 분석한 포스팅을 본 적 있습니다. 포스팅 작성자는 부동산 관련 포스팅을 올리시는 분이셨는데요. 길거리의 현장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직접 지켜본 저는 "무인 매장도 사장님의 근면성실함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라고 답변을 달았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저 문장에 살을 붙여서 세 줄로 정리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무인 매장은 다른 매장처럼 꾸준하게 관리해줘야 이득 볼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두 번째. 부업/N잡의 개념으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세 번째. 주변에 다른 매장/거주지에서 다른 일을 하시면서 짬짬이 무인 매장을 관리하는 게 베스트입니다.

 

 

출처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2493914&memberNo=15470144

5) 본문에서 못 다한 이야기들.


창업 매장의 사례들 중, 특히 무인 매장의 사례를 올리는데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무인 매장은 현재도 지속적으로 창업 아이템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그중에는 우리와 협업 관계에 있는 본사 사장님도 계십니다. 무인 매장의 창업에 대한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이야기를 하는 건, 동업자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맹점의 성공은 본사의 성공으로 이어집니다. 저는 본점에 계신 사장님의 기량만큼, 가맹점 사장님의 기량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점과 가맹점의 상생이 이어지려면, 현상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가진 가맹점주님이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또한 가맹점이 잘 되려면 본점에서 자리 잡을 때까지 당겨주는 과정이 필요하겠죠.

더 큰 가치의 실현을 위해 민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꺼내봤습니다. 무인 매장 창업을 도전하는 가맹점주님과, 본점 사장님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이상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1)

https://www.mk.co.kr/economy/view.php?sc=50000001&year=2021&no=230775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